“대전이 노잼도시? 꿀잼공연 ‘소제극장’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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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노잼도시? 꿀잼공연 ‘소제극장’을 아시나요?”
  • 이지수 기자
  • 승인 2021.12.29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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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예술in] 남명옥 나무시어터 사회적협동조합 대표

“라이브 더빙 변사극 ‘소제극장’을 지역의 랜드마크 공연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나무시어터 사회적협동조합 남명옥 대표의 임인년 새해 소망이다.

지난 2010년 ‘연극공동체 나무시어터’로 출발한 ‘나무시어터 사회적협동조합’은 창단 이후 지역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연극 및 공연예술 창작활동을 통해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종합예술의 가치를 추구하는 연극공동체다.

주요 사업은 연극 및 공연예술 창작사업, ‘외동아들의 예술산책’ 등 문화예술교육 교육극 프로젝트, 지역 기반 공연예술 사회서비스다.

이외에도 문화가 있는 날 ‘사이잇다’ 등 지역민과 예술인을 연결하는 문화예술기획사업, 우리동네 ART PARK ‘스트레스타파 프로그램’ 등 지역예술인 발굴 육성, 사회적경제활성화연극 ‘사회적경제가 답이다’ 등 공연사업 관련 분야 제작 및 임대, 교육극 ‘슬기로운 친구생활’ 등 조합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예술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무시어터의 대표작품은 창단 기념 공연작이자 춘천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뱃놀이 가잔다’, 대한민국 연극제 대상 수상작 ‘철수의 난’을 비롯해 가정폭력의 비극성을 고발한 ‘낙타가 사는 아주 작은 방’, 최다 관객을 동원한 가족극 ‘곰팡이’, 지역주민 참여연극 ‘사회적 경제가 답이다’ 등이다.

2016년 제1회 대한민국 연극제 대통령상과 제25회 대전연극제 대상을 수상했고, 2017년 춘천연극제 대상을 수상했다.

2013년 연극협동조합을 거쳐 2019년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당시 지역에서 흔치 않았던 협동조합 형태의 연극공동체로서 민주적이고 수평적 관계의 극단을 지향한다. 이후 좀 더 지역에 기여하는 문화예술단체로 활동하기 위해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인가를 받았다.

사회적협동조합의 문화예술단체는 지역과 함께 하며, 지역에 기여하고자 노력한다. 나무시어터는 사회적협동조합 중에서도 지역사업형 조합으로,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활동을 펼친다.

대표적으로 라이브 더빙 변사극 ‘소제극장’에 4년간 참여했다. ‘소제극장’은 주민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문화를 공유하는, 지역의 대표적 문화예술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처음에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공연을 만들어 직접 모셔와 공연을 했었는데 지금은 부모세대와 젊은 세대가 함께 손을 잡고 공연을 찾아온다. 눈에 띄는 것은 청년층 관객 유입이다. 레트로 열풍 속에 ‘변사극’이라는 독특한 공연을 관람한 젊은이들이 온라인에 글을 올리면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지역에도 소문이 나면서 공연을 찾아오는 이들이 있다.

2021년에만 5편을 공연했다. 창단 10주년을 맞아 기념공연으로 만든 ‘억지춘향’은 고전 ‘춘향전’에 독립운동을 연계해 액자형 구조로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장소가 주는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가 없다. 소제극장을 공연하는 대전전통나래관 옥상에서는 대전 원도심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대전에 가면 ‘소제극장’ 공연을 꼭 봐야 한다‘

남 대표는 이런 날이 올 수 있다고 믿는다. 소제극장이 상설공연으로 자리잡으면 가능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전시의 지원이 절실하다. 하지만 현재 지원사업이 사라져 내년 공연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동여인숙’은 대전역 주변 정동과 중동을 중심으로 주민들을 인터뷰해 생애사를 기록하고 그림, 사진, 채록 등을 전시하는 프로젝트다. 희곡작가와 협업해 리딩시어터를 선보였다. 대전역 근처 매혈소, 매춘가 등을 배경으로 희곡을 만들어 내년에 정기공연으로 극화할 예정이다.

대전근대사를 다룬 리딩시어터 ‘모던 대전을 읽다’도 내년에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지원이 불투명해 미정이다.

나무시어터처럼 지역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생산하는 곳은 흔치 않다. 대전 근대사와 현대사 속 소시민들의 삶을 담아내는 극단. 남 대표가 자부심을 가지는 이유다.

나무시어터가 연극공동체로 출발한 것은 우리가 이곳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땅을 알고, 살아온 사람들을 돌아보고 기록하기 위해서다. 사회적협동조합이 되면서 더욱 지역과 함께 하면서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한다.

나무시어터는 내년 ‘정동여인숙’을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소제극장’ 콘텐츠를 지키는 일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초청공연 요청이 많은 ‘소제극장’은 다른 지역에서라도 공연을 계속하면서 가치를 알려 나갈 생각이다.

“지역과 상생하는 극단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작품도 꾸준히 발표할 생각입니다.”

지역과 함께 걸어온 문화예술인 남 대표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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