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힘들어 죽도록 않은적 여러날 있었지
신세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냥 그 타령이지만
첫단추 잘 못 낀거 같으면 훌렁덩 벗어 던져
다시 차근차근 끼우면 될 일을 무땀시
그 미련을 떨며 아파하며
고통속에서도 어금니 깨물며 살아왔는지
내가 북미주를 떠돌때가 바로 그때
그 심정 이었어 지금처럼 매우 혼돈스러웠지
말만한 개가 그려진 그레이하운드Greyhound
장거리 버스를
열서너 시간도 넘게 타고서 말이야
국경을 넘어 캐나다 토론토에서
워싱톤DC로 갔지
비행기 값 없어서는 아니었어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나드는 기분이 어떤지
엘에이에서 뱅기타고 벤쿠버도 가보았지만
쉽게 가는 것 보다도 더 험난하여 어려운 길
스스럼 없이 떠나볼려고
자발적으로 택한 고행길에서
서너시간이면 한번씩 나도 모르게
저절로 바뀌어 만나지는 인연
아마도 전생에 수천번 옷깃을 스친 각종의 인종들
몇 시간에 한 번쯤은 휴게소에서 다릴 쩍 벌리고
오줌도 한 참을 누어가고
텁텁한 입은 가글도 하며
배고플 땐 도넛이나 핫도그 하나 베어물면서
갈증날 땐 콜라도 벌컥벌컥 들이키고
그때는 나름 힘이 들기는 했어도
낭만도 머금었던 시절이었네라